백남순은 나혜석에 이어 한국에서 서양 스타일의 미술을 취한 두 번째 여성 작가로 알려져 있다. ‘낙원’에서 보이는 색채와 추상적 형태의 나무와 산들에서는 야수파의 영향을 찾을 수 있다. 작가는 배경과 후경에 위치한 산들 사이에 거리가 존재하는 듯한 착시를 유도하기 위하여 문인화에서 자주 사용되었던 색투시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에 발전한 직선 원근법을 모두 사용하였다. 작품 전체적으로는 한국의 수묵산수화와 같이 산과 물이 자리한 전통적 틀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