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시골 풍경을 묘사하며 진경산수를 확장시킨 양상을 보인 이상범 화풍의 진화를 보여준다. 18세기, 진경(眞景)으로 그린 작가들은 역사적으로 그간 집중해왔던 중국의 풍경으로부터 벗어나 내 땅의 풍경이 갖는 아름다움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이상범과 같은 작가들이 한국 시골 특유의 목가적 풍경이 갖는 고요한 아름다움을 찬찬히 담아내며 그 맥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