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응식의 작품은 주로 리얼리즘에 초점을 맞추고 보통 사람들이 겪는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다. “구직”이라고 쓰인 푯말을 허리춤에 단 채 벽에 기대어 선 사진 속 인물은 6.25 전쟁 이후 극심한 실업난 속 괴로운 실상을 보여준다. 모자에 가려진 남자의 얼굴에서는 수치심 혹은 피로감이 옅보인다. 남자 뒤로는 주변의 상황은 의식하지 못한 채 악수를 하고있는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