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해설

전사

'사이의 공간: 한국 근대미술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LACMA)과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준비한 이번 전시는 한국의 근대 시기를 주제로 서구권 국가에서 열리는 첫 번째 기획전입니다. 이번 전시는 1897년부터 1965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시기 한국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였습니다. 철저한 쇄국정책을 고수하던 조선은 19세기말에 비로소 외국 세력에 문호를 강제 개방하게 됩니다. 이로써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의 이해관계 속에서 외교적 '줄타기'를 해야 하는 한반도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급기야 1910년, 일본에 의해 강제 병합되었고, 1945년 2차 대전의 종결과 더불어 해방을 맞게되지만, 극심한 이념갈등, 한국전쟁, 남북 분단의 역사를 거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비극과 혼란 속에서도 예술가들은 태어났습니다. 이들은 일본을 통해, 때로는 프랑스와 미국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서양의 새로운 미술 경향을 받아들이고, 이를 한국의 고유한 전통 문화와 융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두운 시대를 뚫고 빛을 발했던 수많은 한국인 예술가들의 귀중한 유산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